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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시 박힌 눈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07. 4. 1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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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박힌 눈

        磯本/임주희

피우다 꺾인 국화꽃 향기
눈이 뜨거워 참지 못한 길모퉁이
브레이크 밟는 비명들
포근히 내민 봄 검은 햇살 가려
경적소리 멈춘 길가
하늘 갈라지는 소리 슬프다
겨울 벗어 봄같이 느껴지는 이상기온들
가시밭길 따끔따끔

새싹은 대지를 뚫는
앙상한 벚나무 가지만 흔드는데
봄을 등진 친구 앞에서
가슴이 터질 듯 아른아른 시간 멈춰
봄을 피우다 꺾인 작은 꽃 큰 꽃
뚝 떨어져 봄을 삼켰네

광채 빛 소리 먹고 아사가 버린 봄
사모곡 부르는 노부모
희미했다 밝았다 하는 안개빛 그림자들
이것이 운명적 삶이란 말인가
순간에 녹아버린 이슬처럼 메마른 도시풍경
눈도 깜빡 마음도 깜빡
국화꽃 향기 위로 피어나는 향냄새
눈에 가시 박혀 바라볼 수 없네.


출처 : 현대시선 문예지
글쓴이 : 磯本/임주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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