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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누른다 / 윤기영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2. 1.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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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누른다 윤 기영 고장 난 밤을 수리한다 매우 혹독하게 펼쳐지는 밤 어둠 지기를 기다렸는데 온몸에 어둠을 발라놓고 속절없이 가는구나 마음을 여기저기 켜놓고 말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례처럼 다가온다 익숙해질 때도 되는데 이 밤도 거룩한 순교를 꿈꾸며 선잠을 잔다 위험한 밤 생각들이 나를 잠식한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자석처럼 달라붙어 온몸을 증후군에 빠뜨린다 뭉개진 밤 내 삶을 유폐시키고 고백하다 초인종은 아침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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