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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의 시간 / 윤기영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2. 1.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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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경의 시간 윤 기영 오는 세월을 흘러보낼 뿐이다 길고 긴 외경의 시간 잔설로 얼어붙은 마음이 싫었다 따뜻한 봄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세월과 난 모나게 뒤돌아 누워 각자 잠을 원망하며 이룰 수 있었다 심연의 꽃을 피워 오르길 기다렸지만 잘난 글 때문에 모두 떠났다 시인은 고독하다 모두 떠난 자리엔 사랑으로 채워야 할 곳을 글들이 꽉 차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어두운 그림자를 조금씩 깨물어 먹는다 이런 세월에 산다는 것을 원망하면서 쏟아지는 언어에 죄의식을 느낀다 오늘도 카페 문을 열면서 글에 희망을 던져보지만 곧 죄의식에 시달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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