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모스크바 통신] 박지성 응원가 '개고기송', 러시아 상륙

주인작업실/스포츠뉴스

by 윤기영 2008. 5. 19. 16:56

본문

[모스크바 통신] 박지성 응원가 '개고기송', 러시아 상륙
[편집자주] '축구 전문 뉴스의 보고(寶庫)' 스포탈코리아는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식을 생생히 전하기 위해 김동환 기자를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로 파견하였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모든 소식을 스포탈코리아와 함께 하세요. [스포탈코리아=모스크바] 김동환 기자= '언제나 열심히 뛰는 박지성의 골을 기대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오는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러시아 당국이 입국하는 영국 팬들에 한해 입국 비자를 경기 입장권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결승전을 앞둔 모스크바의 공항에서는 영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착륙할 때 마다 양 팀의 팬들이 각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입국 심사를 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한 몇몇 팬들은 결승전이 개최되는 모스크바에 도착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공항 내에서 팀과 선수들을 응원가를 부르며 공항을 시끄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은 팬들의 애교섞인 소란을 반갑게 맞이하는 눈치였다.

박지성을 응원하는 맨유팬들의 노래

경기를 이틀 앞둔 모스크바의 쉐르메체보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이 하나, 둘씩 모인 가운데 귀에 익은 이름이 담긴 노래가 기자의 귓전을 때렸다.

'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a Scouse,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 (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지, 고향에 가면 넌 개를 잡아먹지! 하지만 더 끔찍할 수도 있었으니 괜찮아.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노래는 박지성 송, 일명 '개고기 송'으로 불리우는 박지성의 응원가로 작년부터 맨유 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노래다.

개고기에 대한 언급 때문에 한때 한국의 식습관을 폄하하거나, 박지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내용을 의미하는 노래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박지성을 응원하는 노래라는 평이다. 라이벌 리버풀을 폄하하기 위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첼시와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은 '열혈 맨유팬' 라이언 워덤씨는 '박지성 송'을 부르는 이유를 이렇게 들려줬다. " 박지성이 만약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면 비아냥거리는 노래로 변질되었겠지만, 박지성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때 마다 이 노래를 부른다 " 며 " 맨유 팬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비아냥거리는 노래를 만들 만큼 한가롭지 않다 " 는 것.

동팡저우에게는 '티셔츠 송'조차도 없지 않느냐!

이어 그는 기자에게 "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이 거의 12Km을 뛰었다는 사실을 한국에서도 알고 있느냐 " 고 되물으며 " 바르셀로나전에서 '박지성 송'이 올드 트라포드에 울려퍼졌다. 상대팀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혼을 빼놓을 정도로 쉴틈 없이 뛰는 선수이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맨유팬들의 가슴에 '작지만 강한' 이미지가 각인되었을 밝혔다.

공항에서 만난 또 다른 맨유의 팬은 " 동팡저우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또 다른 노래를 만들어 주겠지만, 지금 동팡저우에게는 '티셔츠 송'같은 노래조차 없다 " 며 박지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팡저우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어 " 결승전에서도 박지성이 공을 잡고 첼시의 진영을 휘젓는 다면,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은 맨유의 팬들은 그 어느때 보다 더 큰 목소리로 박지성 송을 부를 것이다 " 며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신이 허락한 팀'만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이틀 앞둔 모스크바에 결승전의 열기가 조금씩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산소탱크'박지성의 노래가 오는 21일 모스크바의 하늘을 뒤덮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맨유 팬들이 직접 부르는 '개고기송'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