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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진> 10만 병력 목숨 건 구조활동

주인작업실/스포츠뉴스

by 윤기영 2008. 5. 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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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진> 10만 병력 목숨 건 구조활동

(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건물 잔해 속으로) 들어가라.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1초가 빠르면 1명을 더 구할 수 있다."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시찰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비통한 목소리로 구조대원들에게 목숨을 건 인명구조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현재 중국이 기댈 수 있는 희망은 용맹함으로 뭉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이들은 구조현장의 최선봉에서 단 1명의 생명이라고 더 구하려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악천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현재까지 현장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병력은 인민해방군 4만7천813명에 공안부 소속 특경과 소방부대 5만2천여명까지 합쳐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14일 밤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재소집, 헬기 50대와 병력을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베이촨(北川)과 원촨(汶川)에 추가로 병력을 투입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병력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해방군의 활약은 지진 발생 다음날 오후 600여명의 병력이 도보 행군으로 도로와 통신이 끊겨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원촨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변변한 장비조차 없는 가운데 건물 잔해에 매몰된 1천명의 학생과 주민을 구출했으며, 베이촨(北川)에서는 600여명을 구출해내는 성과를 올렸다.

인명구조에는 중국의 최정예 부대들이 대거 투입됐다.
한국전쟁 당시 상감령 전투에서 용맹을 과시했던 모부대는 '캉메이위안차오(抗美援朝)'가 아닌 '캉전주짜이(抗震救災)'를 앞세워 13일부터 지진현장에 투입됐으며, '철군(鐵軍)' 칭호를 받았던 지난(濟南)군구 소속 모부대에서도 5천명의 병력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이들 병력은 도로 단절로 인해 현장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는 육군항공부대 소속 헬기를 타고 이동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중국 언론은 15일 "현재까지 총 1만1천명의 구조병력이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며 "이는 창군 이후 수송인원과 출동 횟수에서 모두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재 지진현장에서는 90여대의 헬기가 구조인력 및 부상자 수송, 구호물자 공중살포 등에 투입돼 활동하고 있다.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병종을 가리지 않고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14일 오후 1시께 남해함대 소속 해군육전대 760명이 주둔지를 떠나 원촨으로 출발했다. 해군육전대에서 총 2천500명이 경보병 기동을 통해 1천800㎞를 이동해 48시간 이내 사고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편제상 인민해방군은 아니지만 공안부 소속인 소방부대와 특경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광둥(廣東)성 공안청은 지진 발생 직후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 < 土+川 > )에서 경찰 병력 1천47명을 주미엔(竹綿)으로 보내 14일 밤 8시까지 24명의 생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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