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을 기억하나요
윤 기 영
그리운 것들이 잠자리에 쓰러진다
소풍 노래를 들으니 내 인생 같아
잠시 먼 등대를 방안에 불러 숨소리를 듣는다
난 푸른 꿈을 못 버린 채 가두었다
겨울은 내 마음처럼 얼어붙어
추위에 인생을 써내려 간다
가끔 위독한 마음이 솟구치고 나면
어둠을 밝히는 목소리가 안부처럼 들린다
이름 없는 길은 너라고 믿는다
겨울처럼 추워야 봄을 안다고 했듯
걸음이 지나고 보니 가슴을 등에 지고
날갯짓을 흉내 내며 번식되어 갔다
그리움에 사무치는 노래를 들었다
텅 빈 방에서 허공을 끌어안고 속삭였다
두 눈이 어두웠다 밝아졌다 하는 것을 느끼며
노랫말처럼 가슴에 상처 되어 무너져 내렸다
아름다운 날들 배낭 속에 넣고 아침으로 간다.
영화 ‘소풍’ 주제곡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 노래/이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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