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보고 싶어라

보고 싶어라 
   윤 기 영 
코끝을 기다리다 눈이 멀었다 
가끔은 체리 향 같기도 하고 
가끔은 씀바귀같이도 하다
코끝을 춥게 한다
추위를 잊은 채 필사적으로 
코끝에 매달려 펼쳐지는 그 향기
세월의 늪 속으로 번져간다
가끔씩 시야에 들어오면 
포착의 순간들은 본능적으로 
번개 치듯 그 기억에 오버랩 된다
인생에서 없어선 안 될 것들
남극을 넘나드는 긴 여운들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코끝에 쏴쏴 거울을 바라본다.
 

영화 ‘소풍’ 주제곡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 노래/이성국

출처 : 현대시선 문학사

글쓴이 : 草談/윤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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