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갇혔다
윤 기 영
계절은 비를 안고 들어왔다
그 날짜를 잃어버릴까 봐 뜯어먹고 앉아
기호법을 잃지 않도록 진통의 불을 밝히며
통화를 누르지 않고 그 길을 걸었다
빗속에 밀입국해온 유효기간 넘은 우산
콘크리트 진동하며 날아오르던 그 섬에 갇혀
팔을 길게 내밀어 보지만
먼 발소리 겨우 이어져 끼니처럼
버리지 못한 계절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면
온몸이 다 잠들지 못한 바람의 계단을 밟고서
내 존재의 끝은 어디냐고 물었다
그 섬에 가면 빗소리에 쓸려 잊혀질 섬이라고
혹독하게 술 취한 지나가는 말이라고.
영화 '소풍'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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