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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나무 (시 / 낭송 서귀순)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07. 8. 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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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시 / 낭송 서귀순)
나이테 같은 진실 뼛속에 감춘 채
앙상한 모습으로 서 있는 너는
눈이 시리도록 찬란했던 한때조차
까맣게 잊은 듯
고개 떨군 채 말이 없다
세월의 잔재처럼 뻗어 내린 잔가지
그 흐느낌조차
무언의 약속인양 시간 속을 걷고 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휘훵한 거리
웅크린 마음 한구석
솔기솔기 베어 문 까칠한 뒷모습
긴 세월 견디기 버거웠는지
파리한 얼굴 가득 고독을 여민다
그 모습 안쓰러워 바라보던
세월 그물에 걸어버린 햇살
버선발로 한 길가에 나와 서 있다.



    출처 : 현대시선 문예지
    글쓴이 : 윤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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