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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시인의 감성과 정형근시인의 만남

시와 사진

by 윤기영 2020. 3.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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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메커니즘이 있는 풍경

 

 

박노해시인의 감성과 정형근시인의 만남

 

 

나는 젖은 나무 / 박노해

 

 

난 왜 이리 재능이 없을까

난 왜 이리 더디고 안 될까

 

날마다 안간힘을 써도

잘 타오르지 않고 연기만 나는

나는 젖은 나무

 

젖은 나무는

늦게 불붙지만

오래오래 끝까지 타서

귀한 숯을 남겨 준다고 했지

 

그래 사랑에 무슨 경쟁이 있냐고

진실에 무슨 빠르고 더딘 게 있냐고

앞서가고 잘 나가는 이를

부러워 말라 했지

 

젖은 나무는 센 불길로 태워야 하듯

오로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용맹스레 정진할 뿐

젖은 나무인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치열하게 타오를 뿐

 

 

 

......

 

호수에 봄이 내리면 / 高韻 정형근

 

 

톡톡 튀는 봄의 꿈틀거림이

물안개 자욱한 호수길 따라

장밋빛 설렘을 부르고 있습니다

 

살랑살랑 일렁이는 물결이

햇살에 별빛 사랑을 부르면

안개꽃이 아름답게 피어올랐지

 

사랑한다. 불러주는 낯가림이

부끄러워 바라보는 애틋한 봄

분홍빛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어라

 

눈빛으로 읊조리는 봄바람에

사랑을 꿈꾸던 호숫가 꽃길에는

발자국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오랜 기억 남아있는 작품과 현대 시와의 만남을 감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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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선 문학사 대표 윤기영

#순암연구소 대표 안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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