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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길 위의 산책

여행정보

by 윤기영 2008. 5. 1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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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길 위의 산책

여행은 듣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말입니다. 목적지가 어디든, 설령 몇시간 머물지 못할지라도 '떠남'
그 자체가 즐거움이지요. 그런데요. 살다 보면 하늘을 떠다닙니다.


아차산 생태 공원의 흙길

흙으로 다져진 길을 따라 걸으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주는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나비 정원과 습지원, 자생 식물원 등이 가는 길목마다 펼쳐진다. 생태계를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곳이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370번지 일대에 자리한 공원으로 도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하늘 공원의 계단과 억새밭길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291개의 나무 계단을 천천히 올라본다. 마지막 계단에서 왼쪽으로 꺾이면 산수유가 길 양쪽으로 피어 있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전망대를 향하다 보면 목책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억새밭과 만나게 된다. 북한산과 한강,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역시 이곳에서 맛보는 장관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 경기장 1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큰 도로의 오른쪽으로 하늘 공원이 보인다.


불광천의 산책로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로 이어지는 불광천에 가면 순수한 자연 환경을 맛볼 수 있고, 체육 시설까지 갖춘 산책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4번 출구에서 불광천으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걷는다. 약 3, 40분 동안 신응상가교, 와산교, 증산교 등 다리를 지나는데, 저녁 무렵이라면 증산2교에 꼭 올라가 보자. 아치 형태의 증산2교는 멋진 불광천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청담동의 숨은 오솔길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뒤편으로 인공적으로 꾸며진 숲이 있다. 영동 대교 남단의 건영 아파트에서 시작된 오솔길은 올림픽 대로를 따라 약 2㎞에 다른다. 길이 넓지 않고 나무가 우거져 도시의 번잡함을 잊고 마음껏 사색을 즐길 수 있어 좋다. S자형 지압 보도나 배드민턴장 등 체육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종로 부암동 언덕길

옛 동네의 살가운 풍경을 비밀스럽게 간직한 동네 부암동. 자하문 터널을 지나 뒤쪽으로 하늘에 닿을 듯 언덕이 이어진다. 그곳부터 아무 길이나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걸어 본다. 나지막한 담장의 집들과 어린아이 손으로 빚은 듯한 돌계단을 지나다 보면 커피 파는 집도, 방앗간도 지나게 된다. 부암동 산책로 가는 길이란 표지를 따라 가면 조선시대 별장터인 백사실터와 도롱뇽과 버들치가 사는 계곡도 만난다.


북촌의 한옥 마을 골목길

서울 한복판에 고풍스러운 한옥이 남아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한옥 마을은 가회동과 삼청동에 밀집되어 있는데 가회동 31번지 일대에 가장 많은 이가 찾아간다. 한옥 마을은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가면 더 운치가 있다. 대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들기도 한다.


성북동의 문화 거리

성북구 성북동을 고샅고샅 걸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옛 풍경에 빠져든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성북1동사무소를 지나서 보이는 오른쪽의 골목길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걷다 보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집필한 최순우의 옛집이 보인다. 다시 큰길로 나와 선잠 단지를 끼고 오르면 조선 시대 별장 성락원이 나오는데, 가는 길목의 주택들 구경도 빠뜨리지 말자. 근처에는 유명한 사찰 길상사, 한용운 선생의 집인 심우장, 성북2동사무소 옆에는 수연산방이란 전통 찻집이 된 이태준 선생의 옛집 등이 있다.


서울의 몽마르트 낙산 공원의 하늘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가파른 언덕길을 20분쯤 걸어가면 낙산 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비슷한 높이로 가슴이 확 트이는 전망이 펼쳐진다. 왼쪽으로 서울 성곽을, 오른쪽으로는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지붕을 내려다보면서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낙산 공원을 지나 접어드는 내리막길에서는 소박한 동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낙산 프로젝트에 의해 그려진 벽화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내려 이대 동대문 병원을 지나 마로니에 공원 쪽으로 걸을 수도 있다.


영화 세트장 같은 청파동 거리

용산구 청파동은 각양각색의 집들을 모아놓은 살아 있는 박물관과도 같다. 일제 강점기의 주택부터 단층집과 도시형 한옥, 양옥, 다세대 주택들이 좁은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늘과 닿을 듯 가파르게 이어지는 미로 같은 골목은 낯선 이들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옛 친구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괜한 설렘을 느끼게 한다. 개발에 밀려 언젠가는 보지 못할 풍경들이라 더 아쉽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이나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가깝다.


서울의 명소 삼청동 골목길

삼청동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밀조밀한 옛집들이 한적하게 자리 잡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교통 정체가 일어날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하지만 대로변을 벗어나면 아직 소박한 풍경들과 만나게 된다. 삼청동의 길은 다른 곳에 비해 갈림길이 많고 가파르게 꺾이는 게 특징.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만나는 대문 앞 화단의 작은 꽃들과 빨랫줄, 칠이 벗겨진 대문들…. 바라보면 미소 짓게 되는 풍경이 이어진다.

 


정자동 카페 거리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카페, 인테리어 숍, 옷가게 등이 줄지어 자리한 정자동의 카페 거리는 마치 청담동을 보는 듯하다. 유럽 스타일의 외관을 뽐내는 주상 복합 건물 파라곤과 상떼뷰 리젠시 사이의 도로에 자리한 카페 거리는 주거 공간 속에서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간다. 자그마한 숍들의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 아이디어와 간판 구경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분당선 정자역 4번 출구로 나오면 가깝다.


작은 프랑스 서래 마을의 상점가

반포4동 서래 마을에 가면 프랑스에 와 있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프랑스어로 적힌 이정표가 어색하지 않은 서래 마을은 프랑스 학교가 이전해 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와인숍, 빵집, 프렌치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고,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의 3가지 색깔로 보도 블록을 깔아 더욱 이국적이다. 프랑스인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주거 지역이라 폐쇄적인 면도 있지만, 한번쯤 가볼 만하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 함지박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앤티크의 멋이 넘치는 양재천 둑방길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면 영동 1~2교 구간을 찾아가 본다. 길가에 고급스러운 유럽 앤티크 가구 숍이 이어지고, 멋스러운 카페가 생겨나면서 양재천 카페길로 불릴 만큼 새로운 트렌드 명소로 뜨고 있다. 좀더 산책을 하고 싶다면 우레탄이 깔린 걷기 전용 길을 찾거나, 도곡동과 대치동 길가의 가로수길을 따라 도심 속의 여유를 만끽해 보는 경험도 좋다. 분당선 도곡역은 영동 4교에, 개포역은 계단 진입로에, 대모산입구역은 영동 6교에 가깝다.


홍대 앞 예술 거리

비주류라는 타이틀로 개성 넘치는 트렌드 거리를 형성해 가는 홍대 앞.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분화되고 재미있게 진화하는 예술 거리의 진면목이 있다. 가구 만드는 공방이 밀집한 구간부터 일본 스타일의 패션 아이템이 그득한 닛폰 로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빈티지 카페들, 세상 모든 음식들이 각축을 벌이는 먹자 골목, 숨어 있던 예술가들의 솜씨를 구경할 수 있는 프리마켓 등이 홍대 앞을 역동적인 곳으로 만든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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