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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작시_춘천의 여로_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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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24. 6.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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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작시_춘천의 여로

윤기영

서리꽃 칼날을 세우며 잉태하는 곳

별 하나 정도는 이곳에 두고

생명의 시간을 응시하는 공존에서

어루만지며 은하수처럼 살 것이다

사물에 생겨나는 서리꽃의 아름다움

그 순간도 잠시 머물렀다 가는 시간

추운 마음을 버텨 내는 낯선 침입자

따뜻한 순간이 왔다가는 시간은 길지 않다

습도 온도 바람 자연의 이치가 주는 진술이다

셔터 속에서 질문하는 숨소리들

천상에서 나의 빛을 찾는 순간들은

강가에 피어오르는 안개가 응고되어 가는

아름답고 대단한 감성의 시간이다

우린 광경을 마음의 눈에 담기 위해

겨울이면 새벽잠을 이겨내며 달려야 했다

의암호의 이 장면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