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연작시_잠진도의 여로
윤기영
노을에 떠나지 않는 사람
기억 너머 그 안에 있기를 원한다
누군가 떠나고 남겨진 이야기들
파도는 죽어서도 바다였다
비릿내 나는 잠진도 선착장
시집 장가 나온 별들이
바다 너울에 우뚝 서 있다
갯벌은 바다를 끌어안는다
석양에 지친 인고의 세월이 일렁일 때
내 발자국마저 파도에 지워진다면
내 기억은 잠시 심장에 새겨진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었을까
바다는 오랜 기억을 남긴다
그대는 잠시 내 마음을 끌어안은
꿈과 희망을 그린 서쪽 바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