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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작시_잠진도의 여로_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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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24. 6.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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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연작시_잠진도의 여로

 

윤기영

 

노을에 떠나지 않는 사람

기억 너머 그 안에 있기를 원한다

누군가 떠나고 남겨진 이야기들

파도는 죽어서도 바다였다

 

비릿내 나는 잠진도 선착장

시집 장가 나온 별들이

바다 너울에 우뚝 서 있다

 

갯벌은 바다를 끌어안는다

석양에 지친 인고의 세월이 일렁일 때

내 발자국마저 파도에 지워진다면

내 기억은 잠시 심장에 새겨진

부풀어 올랐던 거품이었을까

 

바다는 오랜 기억을 남긴다

그대는 잠시 내 마음을 끌어안은

꿈과 희망을 그린 서쪽 바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