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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가질 수 있는 영혼_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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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24. 4. 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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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가질 수 있는 영혼


윤기영


시는 왜 자꾸 태어날까
손발 심장의 끝에서 전해오는 사유는
오랫동안 가슴의 선물이다
마음이 부딪혀오는 희미한 부재들
의성어나 부사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책을 보기 위해 다시 모여든 독자에게
‘다시’라는 부사로 태어날 봄 시를 드리고 싶다
시어가 밤낮을 뒤척일 때 여러 감정과 대화한다
아직도 시 쓰는 일은 어두운 그림자이고
무언가에 휩싸여 미치도록 써 내려가는 문장이다
녹여내는 언어에 헤어나지 못할 때 마구마구 쓰고 싶다
우르르 사유가 몰려왔다 몰려가는 작은 불빛들
깨우치는 의식 속에서 새로운 문장을 찾는다
우리가 들뜸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읽히고 확인한다는 것은 두려움의 존재다
죽은 비가 죽은 눈이 가끔은 세상과 부딪혀 소란을 피우고
작은 인간 작은 우주의 탄생이 무언가 발견한다는 것을
마음 깊은 곳의 감정을 건드리는 미묘함이다
시인에게 시 쓰는 일이 없는 것은 하루가 없다는 것이다
인생 참 지랄맞다 그 빛의 궤도에 모여사는 우리가 찬란하다.




2024년 9년만의 9집을 준비하면서
10편 마지막 시를 올려 드립니다
5월에 시집 출간되면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