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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선 밴드 카카오스토리 4월의 선정시

현대시선 홍보실

by 윤기영 2021. 3.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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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광교호수공원 시화전이 있다 보니 선정시를 미리 공지해 드립니다.

현대시선 문학사에서는 선정된 시를 무료로 영상시를 제작하여 매년 12월에 심사하여 1월에 영상시 신춘문학상을 드린다. 4회로 달려가고 있다. 선정시를 하는 것은 작가들이 글을 쓸 수 있는 동기 여부를 만들기 위해 제정되어 현대시선 문학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선정시는 시화전이 있는 달이라 카카오스토리에서 다섯 시인님의 시를 선정하였다. 선정시는 매일 10일에서 20일 사이 카카오스토리를 돌아보며 그날에 적합한 주제를 찾고 영상시로 낭송하기가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선정하게 된다. 시를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주셔야 선정이 됩니다.

 

알림

현대시선 문학사에선 창간 20년차 등단 무료 길을 열어놓고 있다.

, 동시, 시조, 5편 수필 4편 등

보내실곳 : hdpoem55@hanmail.net 문의처 010-8263-8233

 

밴드 오시는 길

https://band.us/band/64609786

 

 

 

밴드 선정시

박성수_봄은 왔는데

 

카카오스토리 선정시

 

전혜령_봄은 다시 찾아와

박서영_가끔, 나를 만나는 시간

박문희_만날 떠나고 싶다

윤향기_바람의 고백

정형근_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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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은 왔는데_박성수

 

 

내 생에 짧은 세상

이제야 봄이 왔네

구멍 난 내 가슴에 코비드가 웬 말이냐

 

웅덩이처럼 움푹하게 파여 버린 내 지갑에는

진흙들만 범벅된 채

헤엄치는데

 

이제야 봄이 왔네

버들잎 새순 돋고

보랏빛 향기 날려 미소 짓고 있노라면

 

찬바람에 흔들리던 버거운 삶들이

발걸음 지나다가

얼굴 살짝 내밀고 비아냥 거리기라도 한다면

 

봄 햇살이 살포시 웃으며

내게 다가와

내 어깨 토닥토닥 두드려 줄 것인데.

 

 

 

2 봄은 다시 찾아와_우남 전혜령

 

꽃분홍 치맛자락 하늘하늘

수줍은 새색시 떨림처럼

파르르 떨러 오는 진달래 꽃술

파란 물감 풀어놓은 하늘가

하얀 솜털 구름으로

봄빛 사연 알콩달콩 새겨진 들녘에

봄은 다시 찾아와

 

홀연히 문 닫힌 주인 없는 뜰

아픈 가시만 차곡차곡 쌓인

멍울진 울타리 사이

해당화 피는 길 따라

주고받던 우리들의 이야기

폴폴 올라오는 어느 봄날

 

초록빛 싱그러운 새싹

힘겨운 산고 위로

무심히 지나는 봄바람이

사랑 한 줌 남기고 떠나

연분홍 꽃을 피우라 하네

쩍쩍 갈라진 대지에

봄은 다시 찾아와

 

 

 

 

 

 

3 가끔, 나를 만나는 시간_봄 박서영

 

봄이라 하기엔 쓸쓸한 이 거리

빈 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카락 흩트려 놓아도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어

뭐랄까 훗

 

나도 모르게 봄을

기다리고 있었나 봐

도로변 작은 밭 마른풀 사이로

쭈욱 고개 내민 연두 이파리

봄이 자라고 있으니까

 

가끔씩 지나가는

차 들도 창문 열고 봄바람을

가득 싣고 시원하게 달려가고

 

팬지 꽃으로 시선을 끈

수다라는 카페에 들어가

누구와 수다를 떨까 하다가

 

아메리카노 한 모금씩 마시며

나를 만나는 시간

혼자 즐기는 여유가 좋았지

벽에 걸린 시계를 멈춰 놓고 싶을 만큼

 

가끔 혼자여도 괜찮아

그런대로 즐거우니까

자라나는 봄처럼 나의 마음도

한 뼘 더 자라는 시간이었으니까

 

 

 

 

4 만날 떠나고 싶다/박문희

 

 

내 가슴이 품은 알 수 없는 이야기

찔레 장미 아카시아 금계국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까닭 없이 꾸역꾸역

가자 가자 손을 이끈다

 

먼 산 뻐꾸기 울지 마라

설정인 듯 뒷머리 긁적여진다

바라는 거 아무것도 없다

떠나는 그 일이면 돼

 

밥보다 커피 든

커피보다 술이 든

동해처럼 출렁이든

남해처럼 반짝이 든

 

꽃 지고 새잎 돋듯

내 안에 누구를 들이고

내보내는 일은

다시 열지 않겠다던 스팸메일 같은 것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랑인 듯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는

역마살아

길이어도 길이 아니어도

널브러진 몇 번의 사랑이 스키드마크를 남겨도

 

탕탕 바람이 방아쇠를 당긴다

만날 떠나고 싶다.

 

 

 

5 바람의 고백_하늘꽃 윤향기

 

 

 

기억 저편에 바람 불면

손사래 치듯이 넘어가는 파도처럼

그리움 뿌리던 다홍빛 노을이

바다로 떠나간다

 

노을은 묵묵히 떠나도

해를 품고 구름처럼 떠돌다가 삼키고

연결된 하늘을 이불 삼아

바다는 그렇게 두려움을 지킨다

 

하늘 끝에서 흐르는 눈물이

한마디 던지면 잔물결 일렁이다가

파문이 소용돌이치며

정신줄 놓고 죽음을 맞는다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진 다홍빛 아픔으로 노을에 안기어

애타도록 가슴을 지키는

그리움 잊지 않는다

 

약속 아닌 약속으로

채워지지 않는 텅 빈 자리에

또다시 찾아올 바람처럼 사랑을 품고

지금은, 그리워하렵니다

 

 

6 봄에 대하여_高韻 정형근

 

 

새싹을 잉태 순산한다는 것은

아름답게 피어나

예쁘게 날아오르고픈 여인의

꿈이겠지

밤을 하얗게 지새우던 잔영(殘影)이 슬프다

 

어느 날 꿈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았지

어떤 꽃잎은 높은 곳에서 싹을 틔우고

그 꽃잎 허리춤에서 싹을 피우기 시작했어

난 나무의 밑동에다 꽃을 피웠지

 

아름다운 꽃들에 퍼포먼스

산수유꽃 매화가 하하 웃던 날

진달래 개나리가 호호 웃으며

걷던 길은 마지막 남긴 눈물이었어

 

어머님 품 마냥 따뜻한 봄날

미소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람 소리에 떨어진 꽃잎처럼

큰 나무 친구들 손수건 적시던 날

그 꽃잎 어디론가 사라져서 또다시

꽃을 피우고 사랑에 빠져 또 한 번

울어버릴지도 몰라.

 

현대시선 밴드 카카오스토리 4월의 선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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