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영의 영상시와 편집 이야기
가슴에 피는 유채꽃 / 이랑 정진성
은은한 불빛에도 수줍을 나이
유채꽃도 화려한 그 섬 떠나
먼 뱃길 건너오실 때
반짝이는 물결처럼
소녀 시절 그리시던 꿈 가득 안고
육지에 발 내디디셨을 텐데
오나가나 어쩔 수 없는 운명
소낙비 쏟아져도 뛰지 않고
질러가는 길 있다 해도 대로만을 고집하는
한 치 어긋남도 허락지 않는 엄한 사대부
그 대쪽 같은 어른들 틈에서
마디마디 결린 산고의 세월 어찌 없으셨으리오
봄만 되면 먼 산 바라보시며
지금 제주에는 유채꽃이 피었겠구나
어머니의 그 수구초심
이제는 내 그리움으로 익어
봄이 되니 그 유채꽃이
내 가슴에 노랗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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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짝이는 그리움
정진성 시인의 가슴에 피는 유채꽃 5월의 선정시로 발표된 영상시 작품이다.
봄은 시인의 가슴에 유난히 감성이 남달라 보이기도 한다. 사대부 집안에서 자라며 어머님의 삶을 문학으로 승화되어 노란 유채꽃은 삶의 거울이 되고 희망이 되어 그 시절을 보여줌으로 어머니의 삶은 다시 순환되어 내게 돌아와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편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우선 제주 영상이 없다보니 고민이 길어져야만 했다. 우선 시의 연마다 편집 콘티를 그리고 영상을 준비했다. 첫 문장처럼 첫 프레임에서 주는 영상은 중요하다. 독자의 마음을 묶어 놓는 영상이 시작되어야 계속 지켜보지 첫 장면에서 감정을 잡지 못하면 아웃해 버린다. 그리움의 연장선을 보여주듯 보케 영상으로 그리움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디졸브로 연결되는 유채꽃 바다에는 소나무 가족들이 반가이 맞이해 준다. 몽돌바다. 노을 바다. 유채와 비. 언덕길. 유채밭을 더듬어 돌아보는 연출로 편집을 완료하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제주 유채밭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장면과 제주 시골 풍경이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시에서 보여주는 지난 시간을 영상으로 함축해 보여줌으로 충분하다고 봤다.
2 가슴에 피는 유채꽃
가슴에 피는 유채꽃은 상징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형상화해 본다.
어느 봄날의 제주는 유채꽃들의 평화로운 시상의 전개와 꿈과 희망은 전설이 되어 인생의 허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내 가슴에는 늘 도사리고 있는 관조 그 틀 속에는 국수 문학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성장하며 배웠고 그 정서를 느끼며 성장했기에 가르침의 의미를 성찰하게 된다. 유채꽃은 어머니와 닮아가고 있음을 예시해 줌으로 그 시절의 배경은 판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회고적 성찰 하나쯤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감이 드러나는 서정적 자아에 찬사를 보낸다.
3 가슴에 핀 여운의 파노라마
가슴에 피는 유채꽃은 정진성 시인의 지난 시절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다.
아련한 기억은 제주 유채꽃을 토속적으로 그려내면서 삶의 소박한 정서로 드러나 있다. 편집하면서 노란 유채꽃은 마음을 은근히 이끄는 매력을 가진 봄꽃이다. 그래서 (고속프레임)으로 촬영한 영상을 스톱모션의 시작으로 잡았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촉촉하게 드러내는 음악과 음색으로 고조되었다. 영상의 긴 호흡은 실루엣 되어 시적 사유의 감동을 주었고 어머니의 그림자를 유채밭에 은유하여 아련하게 부르는 애절함을 보여주며 음악에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목소리와 영상 전개로 희미하게 그려지는 추억과 유채의 특유한 색채를 그려 긴 여운을 바람에 흔들리듯 마무리해야만 했다.
정진성 시인님 좋은 작품 기대하게 됩니다.
ps
윤기영은 영상시 선정시 중에서 편집 에세이 책으로 영상 책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
총 40명 칼라 에세이 집으로 사진과 영상시 그리고 시인 소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곳에 발표되는 영상시 책은 가문의 영광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