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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습니다/ 윤기영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3. 1.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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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알았습니다 윤기영 이제야 알았습니다 글만 열심히 쓰면 사랑인 줄 알았는데 일만 열심히 하면 잊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채울 수 없는 쓰라린 가슴 달래면 걸었던 시간 얽매어와 눈먼 사람처럼 앞이 보이질 않아 헤매면 먹먹함은 습관처럼 왔다 갔다 합니다 일만 열심히 하면 잊는 줄 알았습니다 겨울이면 찬 서리로 온몸에 번지면 마디마디 뒤틀리는 통증 느끼며 몽롱함에 깨어나면 그 자리였습니다 바보처럼 사는 게 눈먼 사람처럼 생각을 지우며 말이지 당신 보고 싶음을 이렇게 적어 놓고 갑니다 글만 열심히 쓰면 사랑인 줄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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