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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봄이다 / 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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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12. 3. 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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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봄이다 윤 기영 천천히 뉘우치며 겨울이 진다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면 이제는 기다릴 수 없는 날들 필사적으로 큰 걸음으로 달음박질친다 나를 데리고 만발한 초록의 길로 안내한다 오랜 습성의 마음 끝으로 옮겨오는 일 노랑꼬리 붉은 꼬리를 달고 구름 열차는 제주에서 출발했다 모든 씨앗을 부화시키며 계절을 지우며 온다 아, 봄이다 꽃 속으로 숨을 들이켜며 그곳을 지나고 있다 아, 꿈이다 마음엔 초원을 그리며 풍경을 쓰고 있다 아, 시인이다 견우직녀의 사랑을 기다리는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