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으면 밀려오는 그리움
윤 기 영
지는 해를 그리워하며 산다
수시로 다가오는 소리를 지나
대기권을 벗어나지 않은 취기처럼 말이다
어떤 이는 그리움을 낯설게 가로막는다
가끔은 가슴에 맺힌 돌다리를 지나
뚝 부러지는 날갯짓 소리를 듣는다
눈감으면 잘못된 기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은 죄가 아니지 뭐야
밤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신록으로 여는 습관의 하루였는데
흔적도 없이 완전히 발휘돼 찾을 수 없는
몽상으로 사라져버릴 부질없는 꿈같은 집착들
골목에 개 짖는 소리가 마음을 깨우치고 간다
난 신록을 보고 있으니
그리움은 긴데 신록은 짧게 끝난다
그다음을 기약하며 말이다
신록의 숲처럼 고귀한 자태는 가짐도 일품이로다.
영화음악 '소풍' 폭풍과 사랑 노래 이성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