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을 생각하다 너를 놓쳤다
윤 기 영
내게는 온몸에 박아둔 상처가 있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계절병일까
문장이 살아 숨 쉬는 깊은 뿌리가 필요했고
푸르게 자랄 기둥과 가지가 필요했는데
근원도 모를 일에 흔들리는 알 수 있는 일들
스스로 속을 비우지 못하고 떨어진 낙엽처럼
바람에 나부끼는 계절을 바라본다
어느 한 사람도 솔깃한 글맛은 글맛이다
마음을 얼마나 다스리며 살아야 할까
별을 보며 감정만 부풀다 흩어지는 날
계절을 안고 손이 발이 될 때까지
먼빛에 의지하며 세월을 걸어두고
하나의 문장을 잉태하니 섭섭하다
생각이 먼 생각도 마음이 그랬을까.
영화 '소풍' 삽입곡 보고 싶어라 노래 양석화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