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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잊혀지지 않는 풍경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1. 6. 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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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풍경 / 윤기영 
길게 늘어선 그리움
어쩌다 허공을 품었는지 
멈춘 배를 바라보니 
묵은 빗속으로 
안내하는 풍경들 
그 속엔 
어느 때인가 묵혀 있다
나를 지탱하게 했던 
기나긴 색들
고요 속에 파고드는 빗소리
가깝지 않게 멀지 않게 
웅크리고 앉아 
시간 보냈는데 이상하다
도무지, 기억만 푸르다
저 강가가 빛나는 것은
찬란한 물빛이 아니다
말 한마디 빙그레 
내 몸으로 들어왔다가는 생각 
언덕길을 넘어
빗소리만 남겨 두고 
희미하게 멀어져 간다.
출처 : 현대시선 문학사
글쓴이 : 草談/윤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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