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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의 정사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0. 4.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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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사

 

윤기영

 

밤낮이 꽃물 올라 환하다 했더니

봄은 저의 얼굴을 숨긴 채 먼저 와 있다

 

향기가 천지사방을 들썩이는 날

봄을 안방 깊숙이 맞아들여 정사를 청하자

울다 웃다 춤추며 암내만 퍼뜨린다

 

들뜬 바람은 가슴만 태우다

내내 꽃잎 흔들어 졸라대지만 이윽고

정사를 미룬 채 하루가 저문다.

출처 : 현대시선 문예지
글쓴이 : 草談/윤기영 원글보기
메모 : 현대시선 시창작반 안내 공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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