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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눈은 말입니다

현대자작시

by 윤기영 2010. 1. 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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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말입니다 / 윤기영 
눈은 말입니다 
세상처럼 저렇게 
내 마음의 어둠도 
마냥 하얗게 
덮어만 줄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눈은 말입니다
상처투성이 땅도 깨끗하게 덮어주듯 
아픈 내 마음도 
포근하게 덮어 줄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또 말입니다
부족한 세상도 저리 풍성하게 만들 듯
사랑이 부족한 내 마음도  
따스한 온기로 
채워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두터운 잠바만 껴입게 하고 말입니다 
정말이지 말입니다
추운 걸음만 종종거리게 하고 말입니다
눈은 말입니다
그 눈 밟으며 걸어가면   
남들 볼 때 폼 좀 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 발 새록새록 시리게 하고 말입니다.
 

출처 : 현대시선 문예지
글쓴이 : 草談/윤기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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