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사
윤기영
밤낮이 꽃물 올라 환하다 했더니
봄은 저의 얼굴을 숨긴 채 먼저 와 있다
향기가 천지사방을 들썩이는 날
봄을 안방 깊숙이 맞아들여 정사를 청하자
울다 웃다 춤추며 암내만 퍼뜨린다
들뜬 바람은 가슴만 태우다
내내 꽃잎 흔들어 졸라대지만 이윽고
정사를 미룬 채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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