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거리
시/윤기영
당신과 나 사이 가시거리가 없다면
붐비는 위험들로 충돌할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인생이 오가며
환경을 파괴하는 일원으로 남아
슬프다 고독하다 피로 얼룩진 안 갚음
당신과 나 사이 달리는 거리에서
충돌할 수 있는 번쩍임에
엇갈린 인생이 오가며 접촉한다면
강변로 기억을 지우고
장미빛으로 가려진 인생을 논하며
아스팔트 위로 달라붙은 환경의 안 갚음
당신과 나 사이 허물 수 없는 장벽은
서로 살아가는 모양이 다르기에
뜨겁게 타오르는 가시거리에서
충돌의 사랑을 안고 조율하며
부딪치고 싶지 않은 상상 속 인생
자연시간만큼은 가시거리에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