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넘나드는 사건이다
윤 기 영
천상에 꽃을 그리다 세월이 깊었다
지나가는 가을 소리를 지나
내 몸속 길다란 복도 하나가 사슬에 묶여
마음의 채비로 고단한 가을 숲이 기다린다
시간은 생을 역류하며
우주를 넘나드는 사건이다
달까지 가고 싶은 날
그늘진 인생을 단념하며 환한 웃음을 질질 끌며
내가 나를 보듬으며 가을을 깊이깊이 새겨본다
가을은 얄궂다
살갗에 그을린 여기는 누가 그린 별빛인가
긴 잠에서 깨는 사이 뼛속까지 시리다
계절병이다.
영화 '소풍' 주제곡 노래 이성국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