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윤기영
나뭇가지 깊은 소리로 가두었다
가을은 그리움이 되어 처음으로 서성이면
먹먹한 가슴은 전생의 비밀일까
나를 감전시킨 그리움은 가까이 다가온다
그 존재의 중심으로 데려가 뼛속까지 시리다
섬이라는 글자 속에 나를 가두고 닫는다
황금빛 가을이 익어가는 동안
매듭을 풀 수 없는 기울어진 계단이 접혔다 펴진다
얼마나 멀리 갔을까 그립다 가을이 오면
당신이 남겨 놓은 그 발자취들
눈빛만 안개처럼 흐릿한 가을의 전설이 되어간다
그 전설은 일요일도 없이 찾아온다.
영화 '소풍' 주제곡 노래 이성국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