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유권은 넘겨주지 않았다
윤 기영
꿈을 혼자 꾸었다
마음에 힘찬 싹이 나고
그 소리를 숨죽여 듣는 동안
일몰은 아릿한 생기를 돋게 만들었다
절벽 끝은 결정도 없이 바람에 밀려가고
봄소식에 신발을 단단히 동여매고
시를 건지러 산에 올랐다
환해진 계절은 겨울보다 추웠다
봄 열기는 지난 시간보다 더 깜깜했고
흔들어 깨운 눈은 또렷이 봄을 느꼈다
시간 위로 드러나는 얘기들
오늘이 제일 따뜻했다고 하는데
준비 없는 봄은 가짜라는 사실에
마음의 소유권은 넘겨주지 않았다.
영화 소풍 테마음악 "너였으면" 노래하남석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