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윤 기영
깊은 저 계곡 음지가 그립다
바람을 비켜가던 언덕 아래 말이다
반성하는 문명의 단맛에 취해
저 깊은 마음 술래 속에 갇혀
달력 숫자만 순서대로 뜯어냈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뒷모습만 보며
오랫동안 언덕만 서성거렸지
시간의 밖엔 꽃이 피고 지는 것도 모르고
난 쓰러져 있는 세월만 잡았지
하늘에서 맞닿은 능선 길에 서서 말이다
주름진 하늘의 귀퉁이에 안개처럼 난 길을
끝까지 움켜쥐고
가끔은 달빛에 쓰다듬는 인척에 잠들며
뜨거운 청춘의 바람을 지나
버리고 또 버려진 인간이란 이름으로
내 얼굴의 무너짐을 보았지
난 또 어디를 보고 있나
바람의 언덕에 바람 잘 날 없는 그 길을
후회 같은 망설임에.
영화 "소풍" 삽입곡 폭풍과 사랑
작사윤기영 작곡김영진 노래이성국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요
아픔이 밀려 올 때면
추억이 오가는 그 기억 속으로
꿈을 그리며 빗속을 달려요
추억만으로 욕심 때문이라고
쏟아지는 빗속에 서서
갈 곳 모른 채 그 길을 잊지 않으리
머물다 흩어지는 외로움에
창가를 서성이다 그날에 젖은 밤
꿈결 같은 사랑에 빗속을 걸어요
그 시간에 멈출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