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처버린 사랑
개화 김혜자
빛 보다 아름다운 사랑
이 세상 어느 꽃과 비교할 수 없었어.
어둠을 밝히는 달빛도
밤하늘 수놓는 뭇 별들도
나 하나의 사랑을 닮지 못했어.
영혼을 묶어 가슴속에 숨겨두고
몰래 꺼내어 보던 사랑
아름다움은 세상을 향해
빛을 보고 싶어 했지
이룰 수 없는 사랑
가슴속에 사랑은 숨이 막혔어
태양 속엔 또 다른 꽃이 피기 시작했고
어둠에 빛을 잃어 버린 달맞이꽃은
시들어 가시 시작했다
기다림에 지처 가는 그리움은
질투의 여신으로 변해갔고
별빛마저 태양빛에 사라져간 이 순간
눈부신 저 태양빛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