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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류14_윤기영

윤기영 2014. 12. 4. 04:26

북소리_이안류14
            윤기영
가을은 나를 건너다보고 있었다
안락함은 잠시 지나갔고 
몸 안에서 터지는 참혹한 시간은
느릿느릿 강으로 흘렀다 
사방은 보이지 않았다
연신 입술로 빠져나오는 소리는 
원칙을 벗어나고 있었다
겨울로 접어든 칼바람은 
면도날을 삼키는 듯 도려냈으며
닿는 곳마다 베이는 느낌이었다
낙엽은 몸에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비탈 숲 끝나는 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