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꽃을 피운다
윤 기영
향기가 가슴으로 침투하여 불을 지른다
오래 비워둔 한구석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약속 날도 까맣게 잊고 어둠으로 불러들인 날
내가 건네준 향기로운 말은 사라지고
기억 뒤편으로 인식해 소멸하는 순간
봄이 오는 것을 발견한다
늙어 버려진 외부와 접속
눈의 심장이 녹아 흐를 때 비로소
지나가는 바람이 긋고 간 소리를 듣고
눈가에 겹쳐 지나간 밤이었다고
반성하면 눈가에 지나가는 알록달록한 풍경
바람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날이면
밤마다 늙어버린 세월에 정박 당하며
이런저런 상상은 가슴에 꽃을 피운다.
음악/ 영화 '소풍' 주제곡
작사윤기영/작곡김영진/노래이성국
지난 밤 별을 따서 남몰래 삼켜버리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를 혼자 걸었지
세상을 등에 지고 키우던 작은 꿈들이
이젠 너무 멀리 떠나온 소풍이 되어 버렸네
그 꿈을 기억하나요 내 사랑 버려진 채로
낯설은 그 목소리가 가슴에 상처 되었네
한순간에 나를 가둔 그립고 그리운 사람
그대 안에 나를 버리고 우린 서로 타인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