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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가오면 안되니_정병운 시집_시는 잃어버린 시간을 가두어 두는 곳_시해설 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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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23. 3. 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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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시는 잃어버린 시간을 가두어 두는 곳

윤기영(『현대시선』발행인)



1. 희망도 삶의 연습이다


문학이라는 질문은 문학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자기 성찰로 문학적인 생각과 실천이라고 본다. 오늘은 정병운 시인의 시 해설을 받아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떤 시들이 시인님의 모티브가 되어 있을까? 시 해설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인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므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매우 섬세하고 사려 깊게 시를 읽고 해설을 써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시적 소재들을 시대적 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문학적 가치로 이해하는 지금 시시각각 변해가며 문학 또한 우리의 현 모습이기 때문에 문장에 목말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번째 시집을 상재하는 정병운 시인의 시를 일별해보면 무겁게 성찰된다. 모든 순간순간을 사랑하듯 순응하는 정신력 세계가 남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시의 온도가 더 따뜻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하다. 시를 전체적으로 읽어보면서 시인이 하고자 하는 시의 정신세계를 관찰하기로 한다. 우린 시와 말과 세상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무엇을 통해 존재하는가에 물음을 던지고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온라인 지면을 통해 많은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시의 저변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독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 시는 시대와 나를 관통하는 순간의 절대적인 문학의 그림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그늘에는 빛의 그림자처럼 인생도 변하는 세상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숙지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문학은 시인 스스로 성장기를 거쳐야 하지만 문학의 주류가 다양함으로 우린 어떤 관념에 대한 견해가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시 쓰는 일은 감성만으로는 안되고 시적 성찰이 있어야 시를 묘사하는데 큰 발전이 된다. 시는 시상으로 오는 시적 감성과 문학적 철학의 언어가 있어야 시가 융합되고 문장의 통일성이 되었을 때 시인의 시로 주목받게 된다.

정병운 시인의『여백』가까이 보면/멀리서 보는 것보다 잘 보입니다//잘 보이기는 한데/이것 저것 다 보입니다//보아도 괜찮은 것이/보이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굳이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이 보여서/믿음이 멀어지고 가까운 사이가 벌어집니다//이것 저것 보이는 것들을/모두 받아들일 여백이 있어야/진정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쉽게 믿기도 하고/쉽게 등 돌리기도 하는 세태를 보면서/오늘도 곁에 있는 벗이 다시 보입니다//친구야 고맙다/나도 언제나 너를 위해/따뜻한 여백을 준비하고 있으마『여백』은 인간의 마음의 덕목에는 퇴행의 시대가 있는가 하면 말을 경청하는 수행적 행위에도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백에서 보여주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본다. 가까이 보이는 사람과 멀리 보이는 사람의 의미는 많은 차이가 난다. 친구와 우정도 있고 타인과의 관계성도 있기에 가까이해야 할 사람과 멀리해야 할 사람의 중심에는 중심사상이 있듯 시의 마무리에서 친구와 타협을 암시해 줌으로 성숙된 조화가 아름답다.

시인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듯 시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이 보인다. 감성에서 오는 오감을 직유법으로 성찰하다 보니 삶에서 오는 정서가 여과 없이 정제된 서정시의 세계를 감미롭게 펼치고 있어 다음 문장이 기대된다.



어둠이 안개비 되어 온 대지를 물들인다
나를 너를 그리고 세상 모두를
그 안에 웅크리고 있는 널브러진 괴테

물들면 들수록 思考의 바다를 휘젓는다
노 젓는 소리 절규로구나 靜寂만을 깨우네
귀 기울이니 들릴 듯 말 듯 시인의 넋두리인거라

이제 무엇을 옮기려는가
삶의 흔적들인가 고뇌의 조각들인가
그 조각들 버렸다 줍고 맞춰보기를 수도 없이

임자있다면 三顧草廬의 사랑도 보일 수 있으련만
첫 글자도 모시지 못하는 그래서 더 가여운 無名草
또다시 하얀 밤을 지새려 하는가

어둠아 아직도 제자리인데 어찌 빈손으로 떠나라는가
오늘도 까만 밤은 더 짙게 채색되어
시인의 마음 아랑곳없이 제 갈 길 가려한다
「詩를 짓다」 전문


정병운 시인의『詩를 짓다』는 지난 시간과 울림의 의미는 크다. 시의 특성상 직접표현보다 간접표현으로 내면화하고 있음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소외와 결핍의 관계성을 시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에는 감성이 수시로 자극에 나서고 있다.

시의 전개를 살펴보기로 하자. 1단락에서는 [안개가 대지를 물들이고] 2단락에서는 [노 젓는 절규의 소리와] 3단락에서는 [퍼즐 같은 조각들이다] 4단락에서는 [첫 글자도 모시지 못하는] 5단락에서는 [까만 밤은 더 짙게 채색되어] 가는 전설이 되어 돌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은 수없이 터질 듯한 밤을 지새우며 살아온 증표이기도 하다.

『여백』『詩를 짓다』시 해설을 하는데 큰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시인의 진솔한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가슴에 남아있는 잔재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 시를 통해 많은 시간을 소환하고 있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시적 울림의 시가 가지고 있는 단어의 의미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며 시의 언어를 터득하고 영혼을 발췌하며 마음에 해답을 찾기 위해 소통하는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간이역』언제부터인가/그 역은 간이역으로 불린다//북적거리던/승객들 어디론가 가버리고/기차들도 뭐가 그리 바쁜지 지나치기 일쑤다/어쩌다 쉬어가는 완행열차에서는/겨우 한 두 명의 승객만 오갈 뿐//도시로 도시로/농촌은 젊은이를 세상으로 보내고/스스로 푸념해도 서러운/젊은 사람 구경하기 힘든/‘저 푸른 초원 위에’양로원이 되었다//영문도 모른 채/그 역은 간이역이 되었고/마냥 무심해 보이는 역무원은/무정하게 지나는 기차를 향해/이방인을 대하듯 마지못해 깃발을 쳐든다//언제였던가/그 역도 잘 나가던 때가 있었지/ 장을 보았는지 무겁게 보이는 짐을 머리에 이고/기차에서 내리는 펑퍼짐한 아주머니/뭐가 그리도 좋은지 얼굴에는 미소 가득//무슨 사연인지 모르나 헤어짐이 아쉬워/발길 돌리지 못하는 어머니와 딸/오가는 사연 많아 분주했지만/그래도 마냥 정겹고 좋았던 그때/호사를 누리던 시절도 있었다네//이제 잠깐 사이면 지나고/관심갖지 아니하면 언제 왔다 갔는지도 모르는/그래서 지나고 나서는/“올해는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했네”라며/넋두리하게 만드는 너는//누가 보아도 서러운 간이역 되어/세월의 한 켠에 비켜서 있다/아무리 화려한 /그러나 그 화려함 아주 잠깐뿐/나의 가슴에 또 다른 그늘을 만든다//이름하여 그 간이역/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더이다『간이역』을 통해 시인의 아픈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서러운 간이역의 세월에 서 있는 그 존재감을 무엇으로 보상받겠습니까? 찬 바람이 부는 승강장에 낙엽만 쓸쓸히 뒹구는 그 거리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 사람이 몹시나 그리웠나 보다.

『허수아비』오늘도/들판에 저 허수아비/영락없는 네 모습이라//바람에/흔들리며 외쳐도/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네//애꿎은/불청객 새떼들만/놀라 돌아가는 척 다시 오네//나는 아니야/발버둥쳐 보아야/너나 허수아비 똑같은 여정이라//지금은 네 모습/치장하여 잘 모르겠으나/살피면 곳곳에 허수아비 보여진다네//허수아비 네모습/거리의 화가 아닌 네가 그리는 것을/잠시도 잊지말아 불후의 명작 남겨보게나『허수아비』시인은 허수아비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허망한 세월을 보기는 드물 정도로 허탈한 웃음이 메아리 되어 돌아오고 있다.

시인은 시를 찾아 여행하며 세상 이치를 연민처럼 살아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가을 정취는 어느 때보다도 분주해 보이고 정서적으로 절실한 삶의 온도가 필요한 시기인지도 모른다.

『여백』『詩를 짓다』『간이역』『허수아비』의
시상은 여러 공통점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시의 감성이 순수한 반면 시인의 아픈 시절과 시의 전개는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의 유대를 맺고 있어 창작에 개연성의 발견이며 그 속에서 다양한 빛과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는 현실주의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끄집어내는데 미학적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2. 실론적 삶을 극복하려는 시의 정신


정병운 시인은 가을이 오기까지의 시간과 여백으로 어린 시절이 엄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의 시에서 보여주듯 삶 속에는 문득 시절과 대화하며 성찰로 살아왔음을 말하는 것은 꿈과 희망이라는 노래가 가족 중심에 서서 희로애락의 사유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시인의 시를 잠시 살펴보기로 하자, 정서적 표상들은 진정성의 묘한 향기가 순환하는 시대적 잔상이다. 봄에서 가을이 오기까지는 긴 터널은 새로운 해를 맞을 때마다 꿈과 희망의 메시지로 소통하며 살아가는 시인의 정신세계라 말하고 싶다.

『불효』불효라는/글자 모르고 살다가//어느 날 문득/알게 되던 날/돌아보니 부모님 계시지 않네//불효/이제야/글이 보이는 것을//어머니/언제 가셨나/선산에 다녀가라 하시네/ 등

『6월로의 긴 여행』6월이 오면/나도 몰래 내가 머무는 곳/후꾸오까껭 탄광촌 허름한 숙소//이웃 나라에서/물 건너 뭔지도 모르고/이곳에 와 탄을 캐고 있다//그는 왜 여기에 있는가/모른다 있을 뿐이다/그의 의사는 더욱 아니다//오늘도 하루 종일/아프리카 원주민되어 탄과의 전투/지친 몸 하나 겨우 건진 채/숙소 돌아와 널브러진다//낯설고 물설은 하늘 아래/오직 서러운 건/보고픔 그리고 그리움/이제 눈물 따윈 없어진지 오래다//신혼의 단꿈/어느 부부의 전설인가/엉겁결에 떠나 온 조국//온몸이 천근만근이어도/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보고픈 아내와 그리운 어머니/풀피리 불던 뒷동산 멱 감던 앞 개울터//살아서 갈 수나 있을는지/희망 사라진 기대와 그리움 속에/오늘도 하루가 간다//그날/후꾸오까의 밤/아버지의 밤/까만 밤//나는/오늘도/6월이 오면/아버지의 밤으로 긴 여행을 한다//탄 캐는/곡괭이 소리가/귀에 쟁쟁거린다/ 등

『어머니』김동리_가을 들녘에 내리는 황혼은/내 어머니의 그림자/까마득한 옛날 이미 먼 나라로 가신,/그러나 잠시도 내 곁을 떠난 적 없는/따스한 햇볕처럼/설운 노래처럼/언제나 내 곁을 맴도는/어머니의 그림자『어머니』

『별을 헤는 밤』윤동주_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이제 다 못 헤는 것은/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어머니//어머님,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패(佩),경(鏡),/옥(玉)이런 이국(異國)소녀들의 이름과,벌써 아기 어머니 된/계집애들의 이름과,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토끼,노새,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별이 아스라이 멀듯이,//어머님,/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내 이름자를 써 보고/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딴은,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그러나,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별을 헤는 밤』

정병운 시인의『불효』『6월로의 긴 여행』김동리 시인의『어머니』_윤동주 시인의『별을 헤는 밤』 등은 시대적 삶의 배경으로 잔잔한 울림을 주는 시들이며 역사적 이데올로기의 민족의 쓰라린 역동적 삶이 그려진 세월의 시이다. 김동리 시인의 『어머니』 윤동주 시인의『별을 헤는 밤』등은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시이며, 그 세월로 그려진 정병운 시인의 『불효』『6월로의 긴 여행』 또한 가슴 깊이 쌓인 서러움의 시간이 교차되는 시이다. 시인은 오랜 세월 동안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걸어온 계절 뒤에는 앞으로 남겨진 세월로 잊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위의 두 시와 같이 시대적 개성과 사고의 자유를 즐기던 시의 원천으로 자유를 외치던 식민지의 억압을 소환했으며 희망이란 세계에서 꿈을 그려야 하는 고단한 세월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본질의 사고를 그린 교훈적 시로 평가받는다. 민족적으로 토착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시인은 고독을 뼈아프게 절감하고 자기 존재의 밑바닥을 직관하고 있는 시인의 정체성의 물음을 던지며 살아온 삶의 중심에는 상흔이 남겨놓은 불안과 허무였을 것이다. 오랜 심증의 세월은 불안한 심리로 믿음이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 시인의 삶을 통해 얻어지는 감성의 차이가 얼마나 각별한지 실감나게 하는 순간이다.


말이 없다고
침묵이 아닙니다

말이 없다고
긍정이 아닙니다

할 말은 하는 것이
진정한 침묵입니다

말을 해야할 때
침묵하는 것은 구실찾기

말을 해야할 때
온당한 말을 하는 것은 도리입니다
「침묵소고沈黙小考」 전문

너를 부른다
잘 지내느냐고
무슨 생각하고 있느냐고

세상에 말한다
내 말 좀 들어보라고
온통 네 말만 하지 말고

나를 살핀다
오늘은 무엇에 꽂히는가
주위도 보고 하늘도 한 번쯤 바라보라고

이것이 세상사 이것이 詩라네
詩人은 오늘도 공감을 향해 북을 울린다

「공감의 미학」 전문

두 편의 시에서 보여주는 감성은 긍정의 기대감으로 영원히 떠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침묵과 말은 소모품이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한 노래를 하기 위해선 가사가 있고 연주가 있듯 저 광야의 침묵 속에는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처럼 공감의 미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제시해줌으로 공통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1부.『여백』『詩를 짓다』『간이역』『허수아비』희망도 삶의 연습이다를 통해 진리를 배우고 있으며 너무나 절실한 자기 고통에 대한 성찰로 더욱 빛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어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있었기에 후대를 통해 어두웠던 환경과 아팠던 식민지의 세월을 재평가하는 것이다.

2부.『불효』『6월로의 긴 여행』『어머니』『별을 헤는 밤』네 편의 시론적 삶을 그리고 있는 현장 소리 암흑 시절이 주는 사상과 이념 속에 그려낸 시상을 통해 우린 잊어선 안될 시대적 오류를 되돌아본다.

문학은 역사다. 우린 글을 쓰기 위해 귀와 눈이 필요하다. 때론 사실적 표현이냐 감성적 표현이냐가 필요하다. 정병운 시인의 1~2부를 통해 사실적 진술과 서정적 자아가 겹친 시상들로 때론 서사까지 보여줌으로 시인의 살아온 인생 철학을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계절을 살아오면서 꽃이 피기까지의 겨울을 인내하는 산고를 지켜보면서 자연의 이치와 시인의 아픈 시절의 기억과 무엇이 비교되겠나? 시인의 감성을 통해 서사적 요소나 심상적 요소를 더 깊이 성찰하고 싶은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시하고 있다.


3. 마음이 꽂혀있는 책들

이제 정병운 시인의 인연으로 살아온 언어와 정제미와의 상징성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시인의 인연설을 엿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용한 시에서 의미와 그의 개성이 있는 또 다른 주류에서 질문을 던지며 조명해 보자. 시의 율격이나 시의 형성과정을 보면 지난 시간과의 사물 인식 체계가 있다. 즉, 내면 의식과 객관적 사물 인식이 관객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감성 인식은 적응하기 위한 삶의 성찰로 사는 것이며, 시의 개성을 살려 독창적으로 환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가 주는 존재론적 탐구를 통한 세계의 진솔함을 보여주려 한다.



그 언젠가
안개처럼 내려와
내 마음 훔치더니

미몽에 빠져
잠시동안 혼미한 사이
이별의 준비 없던 나에게서

아침 햇살에
언제 곁에 있었냐는 듯
사라지고 보이지 않더라

「인연」 전문


인연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본다. 시에서 마땅히 거쳐야 할 숙제지만 인생도 아침 햇살에 이별을 준비하듯 자연의 이치와 뭐가 다를까? 우리는 늘 영원하다는 것을 보면서도 서로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삶의 풍경에는 소박함을 느끼며 내가 늙어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시간을 후회하곤 하는 게 인생의 참맛인지도 모르지만 시인이라 얼마나 다행이든가 과거와 현실을 여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때론
내가 나를 잘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서도
굳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서는
그제서야 그치고서
바로 돌아서서 후회하는
나를 본다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번연히 알면서도 결벽증인가
마음의 병이 둥지를 틀고선
당최 떠나려 하지 않아 전염이 된 것인가
그 마음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선비의 기질이 심술인가
조금도 상대에게 폐 끼치는게 相剋인지라
불편한 눈치 보이면 그것에 아파하는
나를 본다

잔잔한 호수에 돌 던져
굳이 파문을 일으켜 좋아라 하는
惡童의 마음이 아직도 한 켠에서 꿈틀대고 있는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보아도
나도 모르는 나를 보며
거리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나를 본다

그대여
그래도 알겠지
너에게 숨겨둔 내 속마음을

「자학自虐」 전문

시인의 고단한 삶이 절실해 보인다. 하루하루 보이는 일상은 자아인식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강박증을 쓰게 되어 있다. 시인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그 순간순간 생각을 내면에서 밀고 나오려 몸부림치듯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있는 길을 찾아 내 앞에 힘찬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제야 깨우침을 배우고 잔잔한 호수의 파동을 이해하는 시간이 와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늘 가슴에 도사리고 있는 언어를 글로 풀어 놓을 수 있는 시인이 되었으니 사물의 주인이 아니던가 다시 한번 제시해 준다.

『인연』『자학自虐』을 통해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적 사색은 과거를 이해하고 인연 이라는 굴레 속에 낭만주의자의 시인으로 드러나 있다. 서정시의 관찰법이나 직유에서 보이는 사선의 움직임까지 일상이 보여주는 언어의 소통은 현실을 부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인이 하고자 하는 시의 영역에 소통이 공존하고 있다. 자유로운 서정의 감성을 피워볼 상징의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제 시인의 마음에 영원히 떠나지 않는 사색의 물결에 풍덩 빠져 세월이 주는 감성적 의미에 젖어보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숱한 밤 번민 속에 해답은 얻지 못하고
제 자리만 맴돌던 너와 나의 관계가
결국 소득없이 원점으로 회귀했다

그동안 안간힘 다해 조마조마
이어져 왔으나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만 긋다가 평행선이 되었다

어쩌면 그 평행선
맺지 못할 결과로 귀착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복기해 보면 쉬운 길도 보이련만
현실의 장벽을 극복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음을 새삼 배운다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는 듯
내면의 마그마는 용암으로 부활하지 못하고
혼자서 애태우다 제풀에 주저앉았다

나의 그녀에 대한 바램이 부담이었는지
그녀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과대평가하였는지
공집합은 이루지 못했으나 잠시의 환희는 있었다

끝내 근사한 모습의 花鳥圖는
완성되지 못하고 그간의 불안한 시간들
우리의 사랑에 크릭만을 남긴 채 전설의 화석이 되었다

* 花鳥圖 : 전통적으로 화조도애는 한 쌍의 새가 그려져
금슬좋은 부부를 상징

「평행선」 전문

인연 고통 눈물 전쟁 희생
내 전설의 시작 나를 소환합니다

어머니 고향 유복자 할머니
나를 구성하는 모태 유전자입니다

떠돌이 가난 서울살이 무허가판자촌 산동네
근성있는 나를 만들어 준 트레이너입니다

철밥통 호구지책 무위도식
목표 없는 식충이로 전락케 한 선발투수입니다

희망 도전 학문 실연
꿈과 목표를 잉태케 해준 고마운 중간계투입니다

야심 허욕 독선 재물 명예
보통사람과 다름없는 범부로 만든 점령군입니다

동행 관심 봉사 사랑 시인
그나마 나를 지탱시키는 고마운 마무리투수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
나는 이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不可思議입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 전문


정병운 시인의 「평행선」「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 시는 이루지 못하는 전설의 화석이 되듯 혹독한 그리움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의 공통점은 평행선 시와 인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장박동 소리일 것이다. 미완의 세계에서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은 삶의 환경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제시해줌으로 정서적으로 전형적인 삶의 온도 차이를 느끼게 한다. 시인의 성찰은 특유할 만큼 남다르다고 본다. 자기만의 특유한 살아온 삶에 질문을 던지며, 그 물음에 시를 쓰는 그 열정은 시인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시 방향을 다시 진지하게 논의할 시간이다.

『평행선』<숱한 밤 번민 속에 해답은 얻지 못하고/제 자리만 맴돌던 너와 나의 관계가/결국 소득없이 원점으로 회귀했다> 1단락에서는 번민속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왔을 말해 준다. <그동안 안간힘 다해 조마조마/이어져 왔으나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평행선만 긋다가 평행선이 되었다> 2단락에서는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한 아쉬움을 말한다. <어쩌면 그 평행선/맺지못할 결과로 귀착되는 것이/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3단락에서는 맺지 못하는 평행선은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복기해 보면 쉬운 길도 보이련만/현실의 장벽을 극복하기란/그리 만만치 않음을 새삼 배운다> 4단락에서는 높은 장벽 때문에 긴 세월을 암시해 주고 있다.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하는 듯/내면의 마그마는 용암으로 부활하지 못하고/혼자서 애태우다 제풀에 주저앉았다> 5단락에서는 용암으로 부활하지 못하는 시대적 배경을 예고한다. <나의 그녀에 대한 바램이 부담이었는지/그녀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과대평가하였는지/공집합은 이루지 못했으나 잠시의 환희는 있었다> 6단락에서는 긴 여운의 시간을 환희로 제시해줌으로 메아리가 된 울림의 소리를 듣는다. <끝내 근사한 모습의 花鳥圖는/완성되지 못하고 그간의 불안한 시간들/우리의 사랑에 크릭만을 남긴채 전설의 화석이 되었다> 7단락에서는 전설의 화석을 말해 줌으로 얼마나 오랜 시간의 상징이 그려지고 있으며 인생이 펼쳐지는 현실에 대한 애착 등이 인생을 이끌고 가는 전환점에 도달해 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 <인연 고통 눈물 전쟁 희생/내 전설의 시작 나를 소환합니다> 1단락에서는 지난 시간에 대한 소환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어머니 고향 유복자 할머니/나를 구성하는 모태 유전자입니다> 2단락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성찰이다 <떠돌이 가난 서울살이 무허가판자촌 산동네/근성있는 나를 만들어 준 트레이너입니다> 3단락에서는 삶을 깨우치게 했던 회상의 시간이다. <철밥통 호구지책 무위도식/목표 없는 식충이로 전락케 한 선발투수입니다> 4단락에서는 열심히 살아온 시간을 제시해준다. <희망 도전 학문 실연/꿈과 목표를 잉태케 해준 고마운 중간계투입니다> 5단락에서는 본인의 임무에 열심히 살아왔음을 말해 준다. <야심 허욕 독선 재물 명예/보통사람과 다름없는 범부로 만든 점령군입니다> 6단락에서는 주위를 관찰해 준다. <동행 관심 봉사 사랑 시인/그나마 나를 지탱시키는 고마운 마무리투수입니다> 7단락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관에는 봉사 정신이 있다는 것을 예시해 준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나는 이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진 不可思議입니다> 8단락에서는 오늘에 내가 서 있는 것은 가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줌으로 시인의 철학에는 과거로부터 오는 현재의 삶을 환유해줌으로 지금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인연」「자학自虐」「평행선」「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들」 등을 통해 진정한 삶의 무엇인가를 제시해줌으로 우리의 삶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일이 바로 시인이 해야 할 일이다.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을 붙여주듯 그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하는 것과 같다. 우린 역사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특히 정병운 시인의 시의 사색은 어둡고 지쳐 보이지만 그 사색이 만들어 준 시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얼룩져 있음을 심미안으로 표출해 줌으로 현재 충실히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시인은 계절을 통해 여과 없이 자신의 이치와 삶이 주는 의미를 사물과 소통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에서 보여주는 시상은 자기중심의 존재론에 천명하고 있음을 일괄하고 있다.



4. 역시 글만한 친구가 없다


삶의 방식과 시의 심층으로 들어가 시인의 강한 필연성을 찾아보기로 한다. 미래를 위한 진취적인 도전을 시도하는 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우리 문학에 지대한 영향주는 밀도를 가늠해 본다. 시를 향한 그리움의 목소리는 이제 가슴으로 읽는 시인의 몫이 되었다. 시인들에게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언어와 오감이 있어 생각만으로도 깊은 사유가 된다. 시는 생각으로 인용한 언어의 표현 방식이다.

정병운 시인의 『먼저 다가오면 안되니』는 독자와 소통하는 시집이 되었으면 한다. 잠시 그가 가지고 있는 시의 오감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나는 무지개를 좋아한다

일곱빛깔 무지개
빨주노초파남보
하느님의 선물일까
어느 여인네의 예쁜 속마음일까

그날
무지개 피어있는 그날
무지개를 보는 순간
갑자기 소년되어
일곱빛깔 마음으로 詩를 적는다

중학교 시절
외지로 떠나 와
한없는 외로움과 싸우던 그때
옆자리 내 짝꿍
인희가 어찌 그리도 예쁘던지

어린 마음에 속앓이
지금도 생각나네
사거리 코너 가갯집
살 것 없어도 가게 앞에서
그냥 어정어정 대던 나의 모습

가끔 그녀와
마주칠 양이면 ‘너 웬일이야’하며
반갑게 말걸어주었었지
집에 돌아와 그날 밤은
온통 천정에 무지개투성이라

지금도 가끔 무지개 보면
그 무지개에 네가 있어
아련한 그 시절로 돌아간다네
인희야 너는 어디서 무얼하고 사니
너도 내 기억 남아는 있을까

너를 한 번 쯤 보고싶구나

「무지개 소년」 전문


정병운 시인은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글로 완결하고 싶은 성찰이 돋보이고 있다. 시인의 의무와 책임감이 시에서 다채로운 빛으로 소진되어가는 과정들은 시의 질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가끔 절실하게 일탈을 꿈꾸게 되는 것도 삶에서 느껴지는 과거와의 현재 등으로 자기실현에 초월적 사유의 빛이라 말하고 싶다. 무지개 소년이라는 어린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것은 그 시절이 그리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성찰했을 거로 본다.

그 계절이 낯설지는 않으나
내게 친구는 아니었다
때 되니 다가와 아는 척 느낌은 없다

모르는 사람은
괜찮은 벗 있어 좋겠다 말들하지만
외피만 그럴듯 웃음의 샘물은 메마른지 오래

그 계절 쇼 윈도우의 마네킹처럼
아름다운 조명아래 화려한 모습
그러나 따뜻한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아

그 계절은 내게 말한다
정을 붙여 봐 조금은 달라질거야
더 참자 다짐하며 다른 계절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계절 또 그렇게 밀려가고
나는 뜻모를 기다림에 동네 어귀를 지킨다

「그 계절이 내게 말했다」 전문

정병운 시인은 시를 쓰는 일련의 과정에 다양한 시작의 논리가 수반된다. 시상이 내 안에 차오르고 숙성되기까지의 시간과 그러한 시상이 언어를 통해 하나하나 제 자리를 찾아간다. <그 계절이 내게 말했다>는 늘 그리움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시에서 언급했듯이‘언급이 없는 메마른 대지’에서 주는 의미가 크다. 애원도 슬픔도 모든 감정도 시는 말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환경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어느 지방 중소도시

육군 영관급 장교의 관사 골방
그 집에서 일하며 기거하는
어머니의 조그만 방
주방이 딸려있는 방이라곤 달랑 침구류 뿐
극도로 주변을 살피며 무슨 큰 죄라도 지은 양
한없이 초라해 보이시던 어머니
진작에 지아비 복 없어 靑孀으로
아들 위해 한 푼이라도 벌어 보겠다며
험한 세파에 뛰어들었다

그 어머니와 아들 골방에서 해후를 한다
엄마가 보고파 들른 유복자 아들에게
사두었던 새 옷을 입혀 보고서는
무에 그리도 좋은 지 환한 미소 띄우시던 어머니
짧은 만남 그리고 아픔
다시 어두워지는 어머니
잘 가 공부 잘해야 해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언젠가 같이 살게 되겠지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같이 살자
그때 그 어머니의
어중간한 미소가 아파
나는 울면서 그 집을 나왔다
같이 갔던 외할머니의 말씀
“울지마라 엄마는 더 아프단다”

어머니
그때 당신의 그 미소가 나를 키웠습니다
어머니 보고 싶어요

「사모곡」 전문

정병운 시인의 사모곡은 인생, 그 아픈 기억들이 그대로 시로 보여주고 있다.
시를 통해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인의 사유 속에는 어머니란 단어가 자리 잡고 있기에 얼마나 아픈 나날이 기다리고 있는가? 한평생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에 심장박동 소리가 메아리 되어 귓가를 서성이고 있다.

『무지개 소년』『그 계절이 내게 말했다』『사모곡』을 통해 시인의 마음은 승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정병운 시인의 시는 어버이에 대한 성찰로 되돌아보는 시간과, 그 중심에는 시인이 살아온 철학과 인생체험을 통해 얻은 양식 등이 얼마나 소중한 삶이었는지, 많은 독자와 소통의 장에서 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이, 다양한 색채로 다채롭게 보여주는 것은 시인으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에 인간사의 변주곡이 되어감을 알게 된다. 시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시법을 인식하게 되었다.

정병운 시인의 시는 삶의 접근을 통해 얻어지는 문장의 온도와 본능적으로 소음과 부대끼며 얻는 언어를 더 소중한 생각으로 이르고 있었으며 자연을 소통해서 얻어지는 순수한 서정시의 표현에 진정성을 보게 된다. 우린 서정시에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과 자연의 이치에서 서정시에 대한 성찰을 배우고 있다.

정병운 시인의 두 번째 <먼저 다가오면 안되니> 시집 해설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다. 여백으로 시작되어 사모곡까지 시인의 일대기를 보는 것처럼 어버이에 대한 성찰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진한 향기를 느끼며 해설을 마무리한다. 시인은 서정적 시 정신을 발양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서사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시집 출간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