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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영의 영상시와 편집 이야기_윤두용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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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영 2020. 6.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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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영의 영상시와 편집 이야기

 

 

 

안부_윤두용

 

 

물들어 가는 가을에

그대 오실 수 있다는 걸

풀벌레 울음소리 그쳐 알았습니다

 

먼지 쌓인 추억을 들고

들국화 피어나는 마음을 안고

뒷동산 천년 바위로 달려갑니다

 

석양 짊어진 노을 속에

수많은 들국화의 모습

오늘따라 왜 그렇게 쓸쓸한지

 

찬바람 소리 꽃잎에 물들고

눈시울 뜨거워지며

꽃 같던 젊은 날 생각났습니다

 

바람을 만나면 바람으로

꽃을 만나면 꽃으로

머무는 곳 바로 여기에서 묻습니다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는지요

들국화 꽃망울에 앉은 안부

이슬에 비치는 마음을 봅니다

 

늙지 말라는 이야기로

꽃잎에 맺혀오는 이슬방울

가을바람이 조용히 털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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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부는 가슴으로 부르는 섬

 

윤두용 시인의 안부는 정설연 시낭송 3집 중 발표작이다.

가을 향기에 그려지는 수채화 같은 울림은 색을 찾아 편집해야만 했다.

지난 추억을 연둣빛 향기와 국화꽃 향기로 빗방울에 맺혀있는 풍경을 지난 시간과 교차하면서

바람은 시간적 함축을 그리며 안부 속에 물음을 던지면 달려드는 그리움을 편집해야만 했다. 시인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물음을 던져도 보고 그 시속에 들어가 그 시간을 걸어 보아야만 했다. 그가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암시와 영상의 만남은 더욱 긴장해야만 했다. 그래서 영상 선택은 참 중요한 일이다. 시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독자의 몫까지 영상을 그리며 콘티를 준비했다. 멈춰버린 시간을 표현하려 유리병 속에 국화꽃 두 송이를 넣어 우주를 수채화로 그렸다. 빗속에 젖은 국화꽃으로 그리움과 희망의 물음을 던져 보고, 바람과 아웃포커싱 백 배경을 몽타주로 그리움을 그렸고, 빗방울과 꽃과의 만남 또한 현실과 과거를 머무는 시간으로 그려 시적 감흥을 끌어내 독자의 시선을 잡는 데 집중해야만 했다.

 

 

2 안부

 

잔잔한 바람은 안부시간적 암시적 함축한 이미지의 감성이다.

풀벌레 소리에 세월이 오고 가는 시간적 얽매임에 천 년 바위로 달려야 했던 추상적 그리움은

어느덧 석양 노을에 그려지는 가을 정취와 그리움, 젊은 날의 초상이 초대되어 그려진 작품이다. 거울에 비치는 지난날들은 어느 계절이 와도 난 그 자리에 있노라는 물음은 살아온 세월만큼 노을빛에 물든 중년으로 가을이 돌아와 있다. 안부 속에 그려지는 잔잔한 파동은 잔잔한 곡선을 그려낸 세월은 직유와 은유의 만남으로 가슴에 그려진 수채화 같은 보랏빛 속에 석양 노을빛과 국화꽃이다.

 

3 안부는 잔잔한 파동의 물결이다

 

안부 작품은 지난 시간과의 소통이라 영상 촬영하는데 소품으로 비까지 준비해서 촬영해야만 했다. 미니 세트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꽃가게에서 꽃을 사서 자연과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세트 촬영이 시작되었다. 인공 비를 만들고 풍양기로 바람을 만들어 촬영한 영상들이다. 우선 편집에 앞서 음악 선택은 낭송가의 몫이었다. 목소리와 잘 어울리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시의 메시지와 독자와의 관계 성립에 중심을 두고 편집에 임했다. (zoom in. out. Pan)으로 심장의 울림소리를 주었고, 음악과 낭송가의 목소리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중심을 두어야만 했다. 가을 정서를 낭만적으로 다가오게 긴 여운으로 잔잔한 파동의 힘은 중독성을 그려낸 작품이다.

 

 

 

 

ps

윤기영은 영상시 선정시 중에서 편집 이야기로 엮어 영상시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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